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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래동화속인권]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내용
[전래동화 속 인권]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인권을 담다 / 별별ⓔ야기

22시간 전

 

복사 http://blog.naver.com/nhrck/221140397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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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설화 속에는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견우와 직녀 이야기만큼이나 잘 알려진 이야기가 있죠? 바로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입니다. 

  온달이 실존했던 고구려의 장수였다는 사실을 혹시 아시나요? 이 이야기를 통해 당시 고구려 사회를 둘러싼 정치 상황과 신분제의 굴레를 살펴볼 수 있답니다. 또한 그들이 당연하게 생각해온 남존여비의 불편한 진실 또한 짚어볼 수 있죠. 

  시대를 잘못 만나 안타까운 인생을 살다간 평강공주. 이야기의 초점을 온달이 아닌 그녀에게로 맞춰볼까요?
 
 △ 온달과 평강공주 동상
 
고집쟁이 공주, 평강?
  평강공주는 어릴 때부터 울보에, 아버지인 평원왕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고집불통으로 표현됩니다. 자꾸 울면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낸다는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는 평강공주의 성격이 기이하고 융통성 없다는 식으로 쓰이죠. 

  다만 출가를 하고 난 뒤, 온달을 찾아가 밤을 지새우며 그와 그의 어머니를 설득한 일, 말 고르는 법을 잘 알고 있던 점, 금팔찌를 팔아 온달 모자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던 그녀의 지혜는 높이 사고 있습니다.

  인권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평강공주는 자유권을 실현한 당찬 여성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능력이 바보온달을 내조하는 것에서 그치고 만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는데요. 슈퍼맨은 있지만 슈퍼우먼은 없었던 고구려 사회의 단면입니다. 똑똑한 평강공주의 재능이 아깝기만 하네요.
 
 △ 온달에게 글을 가르치는 평강공주 ⓒ 타임트리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죠. 아마 이 표현은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은데요. 바보온달을 보면 평강공주를 통해 그가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대판 남성 신데렐라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눈 먼 어머니를 봉양하던 온달은 늘 빌어먹고 다니며 헤진 옷만 입고 다녀서 동네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랬던 그가 평강공주를 만나자 글을 깨우치고, 말타는 법을 배우며 고구려 장수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는데요. 

  성평등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는 차별적이며 성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성은 남성의 내조를 극진히 했을 때 사회적으로 인정받게 되고, 이를 당연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

  만약 온달이 평강공주를 만나 더욱 가난해졌다면 어떨까요? 평강공주의 탓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를 여자의 탓으로 돌릴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어려웠던 가부장적 시대에 현모양처 이미지는 반복적으로 주입되었던 개념입니다. 현대에서는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죠. 제아무리 출중한 능력을 가진 평강공주라고 해도, 성별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한 남자에게 종속된 삶을 살아야 했던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장수가 된 온달과 평강공주 ⓒ 네이버 지식백과
 
영웅담을 위해 존재하는 평강공주
  한편, 영웅 옆에는 늘 그를 돕는 조력자가 있습니다. 이 조력자는 문학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완벽한 영웅담을 완성시키는 필수 요소인데요. 바보온달 옆에 있던 평강공주가 바로 그런 존재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보온달이 장인어른인 평원왕에게 정식 사위로 인정을 받고난 뒤의 이야기를 혹시 기억하시나요? 고구려의 장수가 된 온달이 승승장구하며 전장에서 전사할 때까지 평강공주는 이야기 속 그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즉,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설화는 중반부를 넘어갈수록 철저히 온달 중심의 이야기가 되어갑니다. 평강공주의 존재는 온달의 영웅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이용되는 극적 장치라고 볼 수 있어요. 우리가 알고 있었던 애틋한 로맨스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해석이죠? ^^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본 평강공주의 삶은 한 여성의 주체성과 독립성 측면에서 상당히 아쉽습니다. 그녀가 남편을 빛내주는 역할에서 더 나아가, 스스로의 삶을 좀 더 주체적으로 살아갔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여성주의 관점에서 본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였습니다. :) 
 

출처-국가인권위원회, 별별이야기 

파일
링크 http://blog.naver.com/nhrck/221140397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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